뉴질랜드로의 이주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이 나라가 유럽이 EU 통합을 이루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영국이 유럽 연합에 가입하기 전인 1950년대, 뉴질랜드는 국민소득 세계 1위를 기록했던 나라였습니다. 그 시절의 풍요로움은 당시 지어진 건축물, 주택, 공공시설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 양식은 당시의 번영을 잘 보여주고 있죠.

현재 뉴질랜드의 전체 경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개인 국민소득은 여전히 한국보다 높습니다. 이는 뉴질랜드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였는지를 말해줍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뉴질랜드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뉴질랜드는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과학적 성과와 사회적 안정성을 두루 갖춘 나라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로 이주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이 나라가 여전히 놀라움과 감사함을 안겨주는 곳임을 느낍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도착했던 30 년 전, 동네 슈퍼마켓의 규모와 시설은 한국보다 더 크고 잘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고기와 우유, 기름값이 매우 저렴했습니다. 예를 들어, 등심 부위가 5-6불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28불로 근 5배가 올랐지만 여전히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기본 식재료는 아직도 싼 편이지만, 사치품목은 비싼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아직도 저렴합니다. 커피점에서 중간 사이즈가 4불50 정도 하니 말이죠.

뉴질랜드의 가축 수는 국민수의 8배가 넘기 때문에 육류가 저렴합니다. 150여 년 전,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해온 소작농들이 돈을 모아 단체로 이주하여, Gum Tree로 가득한 산을 개간하고 넓은 초원으로 만든 부지런한 선조들 덕분에 이렇게 질 좋은 쇠고기를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농장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Gum Tree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Gum Tree는 장작 나무로 최고의 나무인데, 그 강한 향과 단단한 목재는 장작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 나무를 베어 낼 때는 반드시 '검부츠'라 불리는 고무장화를 신고 나가야 합니다. 이 검부츠는 뉴질랜드 농장에서 일 할 때 필수 장비입니다. 척박한 땅에서 강한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검부츠는 발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진흙이나 거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Gum Tree는 그 크기와 형태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느 날, 농장에서 일하던 중 문득 이 나무의 모습이 브로콜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줄기에서 퍼져 나가는 가지와 잎들이 마치 브로콜리의 푸른 꽃송이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한동안 이 나무를 '브로콜리 나무'라고 부르곤 했습니다.남편과 이 별명을 재미있게 여기며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브로콜리 나무라는 별명을 사용하던 때에는 농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도 이 나무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브로콜리 나무를 열심히 베었어," 라고 말하면농담을 건네면 ,남편은 그럼 오늘 저녁은 브로콜리 스프인가?" 라며 농담을 주고받곤 했죠.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가 ‘브로콜리 나무’라고 부르던 Gum Tree가 사실 유칼립투스의 일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브로콜리 나무가 유칼립투스라니!” 서로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유칼립투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무인, 그 정체를 알고 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유칼립투스는 그 강한 향과 약용 효과로도 유명한데,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베어내던 나무가 바로 그 유칼립투스였다니, 농장에서의 추억이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처음 슈퍼마켓의 육류 코너에 갔을 때는 소꼬리가 너무 싸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비싼 소꼬리가 뉴질랜드에서는 1kg당 3불도 안되었으니 말이죠. 한동안 질리도록 곰국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큰 돈을 번 교민 중에는 그냥 버리던 녹용을 한국으로 수출했던 분들이 있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슈퍼마켓 안에는 다양한 치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치즈를 좋아하던 저는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블루 치즈, 체다 치즈, 브리 치즈 등 종류별로 가득한 진열대를 보며 어떤 치즈를 먼저 사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특히 발리 여행에서 처음 맛보고 반했던 앵카 버터가 뉴질랜드 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 순간의 기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과일 코너에 다다랐을 때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렌지가 1불, 키위 과일이 99센트, 그리고 단감도 99센트라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기 때문에, 저와 가족들은 기쁨에 가득 찬 웃음을 지으며 카트를 가득 채웠습니다.
쇼핑 카트를 밀며 다양한 식재료를 담다 보니, 어느새 카트가 넘칠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계산대에 다다랐 때, 총 금액이 100불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좋은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당시 환율이 500원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저렴한 가격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뉴질랜드에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슬픈 사실은 지인의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면서 안주인이 살림과는 거리가 먼 것을 알아차리며, 우리 가족의 삶이 고난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고난의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고, 다음 날은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를 사러 가는 길목에 있는 Western Springs를 구경했습니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정경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자동차를 사면서 뉴질랜드의 비즈니스 스타일과 우리의 정서가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위대한 발견과 삶의 가치
뉴질랜드는 인구가 많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노벨상 수상자를 세 명이나 배출한 나라입니다. 이는 이 나라의 과학적 기여와 연구 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줍니다.

Maurice Wilkins: 1953년, 생리 의학 분야에서 DNA 분자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생명과학의 핵심을 밝히는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Ernest Rutherford: 원자 구조 및 방사선 연구에 몰두하며, 원자핵의 구조를 최초로 밝혀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닦은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Alan MacDiarmid: 플라스틱이 전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하여, 전자공학과 정보과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들의 업적은 뉴질랜드가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은 예시들입니다. 이와 같은 발견들은 뉴질랜드의 교육과 연구 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진정한 매력은 과학적 업적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나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선조들의 부지런한 개척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초창기 이주민들은 Gum Tree가 가득한 산을 개간하고 넓은 초원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질 좋은 쇠고기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삶은 때로는 도전적이고 고난이 따르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들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이웃들과의 교류는 뉴질랜드 생활의 큰 즐거움입니다. 또한, 이곳에서의 생활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뉴질랜드는 과학적 발견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뉴질랜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선조들의 부지런한 개척 정신이 살아 숨쉬는 나라입니다. 이곳에서의 삶은 때로는 고난이 따르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들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뉴질랜드는 그 역사와 자연, 그리고 선조들의 부지런함이 빚어낸 독특한 매력을 지닌 나라입니다.

초기 이주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고난은 시간이 지나면서 뉴질랜드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저렴한 육류와 신선한 식재료, 그리고 풍부한 자연경관은 뉴질랜드를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줍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삶은 때로는 도전적이지만, 그 속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곳에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뉴질랜드가 배출한 여러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야기처럼, 이 나라에는 작지만 강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이민 온 지 30년이 지난 지금, 뉴질랜드는 여전히 저에게 놀라움과 감사함을 안겨주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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